🌸 삶, 지나온 순간이 피어나는 시간
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, 수많은 순간을 경험한다. 하지만 때로는 그 가치를 충분히 인식하지 못한 채 지나치기도 한다. 시간이 흐른 뒤에야 비로소 그 순간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깨닫게 되는 경우가 많다. 나역시 그렇다
최근, 4개월간 매주 금요일 마다 설렘을 안고 다녔던 교육 과정을 마치며 아쉬움이 남았다. 더 더 열심히 해볼 걸, 더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참여했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. 셤에서 1등을 못해서 그런건 아니다. 하지만 시간은 지나갔고 또 아쉬움은 남는 법. 중요한 것은 그 경험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자양분으로 만드는 가에 달려 있겠지. 수료식을 하면서 소감발표를 했지만 아쉬움이 남는다. 정현종 시인의 「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」이라는 시가 생각나며 그때 이 시를 읊었어야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...
모든 순간이 꽃봉오리 인것을 - 시인 정현종
나는 가끔 후회한다
그때 그일이
노다지 였을지도 모르는 데
그때 그 사람이
그때 그 물건이
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 데
더 열심히 파고 들고
더 열심히 말을 걸고
더 열심히 귀 기울이고
더 열심히 사랑할걸
반벙어리처럼
귀머거리처럼
보내지는 않았는가
우두커니처럼...
더 열심히 그 순간을
사랑할 것을...
모든 순간이 다아
꽃봉오리 인것을
"조금 더 열심히 할 걸." "모든 순간이 다 꽃봉오리인 것을 내가 너무 늦게 깨달았나 보다."
그때는 몰랐던 순간들이, 지나고 나니 더 크게 다가왔다. 시를 한번 옮겨보며 앞으로 맞이할 순간에 더 충실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. 시간에 충실하고 마주하는 현실속에tj 좀 더 집중해야 할 것에 집중하리라 마음 먹는다.
이 시인의 또 다른 대표적인 시 "방문객" 이란 시는 언제들어도 참 영감을 주는 좋은 시다.
"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."
사람과의 만남, 관계, 그리고 그 안에서 주고받는 감정들이 얼마나 큰 의미를 지니는지 생각해보게 된다.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은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, 그 사람의 삶 전체가 함께 오는 것이기 때문이다. 삶의 소중함을 깨닫는 것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깊어진다.
방문객 - 시인 정현종
사람이 온다는 건
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.
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.
그의 과거와 현재와
그리고 그의 미래가 함께 오기 때문이다.
한 사람의 일생이
고스란히 오기 때문이다.
부서지기 쉬운
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
마음이 오는 것이다.
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 마음,
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낸다면
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.
지나간 순간을 후회하기보다는, 앞으로 다가올 시간들을 더 가치 있게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. 어쩌면 내일, 지금 이 시간이 또 하나의 꽃봉오리였음을 깨닫게 될 테니까. 🌿🌸