면접관의 레이더는 어떻게 작동할까?
면접장에서 지원자가 “성실합니다”, “책임감을 갖고 일합니다”라고 말할 때, 면접관의 머릿속에는 이런 생각이 스친다.
"그래서… 어떻게요?"
누구나 멋진 말을 할 수 있다. 하지만 말만 멋져서는 안 된다. 진짜인지 아닌지를 알아내야 한다. 이때 면접관의 무기가 바로 이것이다.
👉 경험행동면접(Behavioral Event Interview, BEI)
그리고 그 속을 파고드는 날카로운 질문,
👉 Probing 질문이다.
① 경험행동면접이 뭐길래?
BEI는 **"사람은 과거의 행동을 가장 잘 반복한다"**는 전제에서 출발한다.
즉, “앞으로 어떻게 할 건가요?” 대신 “과거에 어떻게 했나요?”를 묻는 질문 방식이다.
(예시)
“갈등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하셨나요?”
이건 단순한 질문이 아니다.
과거의 구체적 행동을 통해 그 사람의 성향, 대처 방식, 문제해결력을 본다.
② Probing 질문, 말의 껍질을 벗기는 기술
Probing 질문은 깊이 파고드는 질문이다.
지원자가 표면적으로 말한 것을 "음, 그래서?" 하고 캐묻는다.
(예시)
면접자: “그때 팀워크를 살려 프로젝트를 성공시켰습니다.”
면접관(Probing):
-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맡으셨나요?
- 팀 내 갈등은 없었나요? 있었다면 어떻게 해결하셨나요?
- 결과에 대해 피드백을 받으신 게 있나요?
Probing은 질문의 스노클이다.
표면적 대답에서 숨겨진 행동과 사고의 패턴을 끌어올린다.
겉으론 '팀워크'라고 말했지만, 안에는 '리더십'도, '갈등회피'도, 혹은 '수동적 참여'도 있을 수 있다.
③ 사람을 분별하는 ‘눈’이 생긴다
Probing 질문을 잘 던지다 보면, 마치 퍼즐이 맞춰지듯 지원자의 가치관, 역량, 잠재력이 선명하게 드러난다.
그리고 흥미롭게도, 이 질문은 면접관 자신에게도 성장의 도구가 된다.
- 질문을 잘하려면 듣는 훈련이 필요하다.
- 상대방을 존중하면서도 깊이 파악해야 한다.
- 때로는 침묵이 더 좋은 질문이 되기도 한다.
맺음말: 질문은 기술이자 태도이다
Probing 질문은 단순한 스킬이 아니다.
상대방을 이해하려는 태도이자, 진실을 찾기 위한 끈기다.
면접관의 역할은 ‘심판’이 아니라 ‘탐색자’다.
말의 껍질을 벗기고, 그 속의 경험, 교훈, 태도를 발견하는 것.
질문이 깊어질수록, 우리는 사람을 더 잘 ‘보게’ 된다.
그리고 좋은 질문은, 결국 좋은 선택으로 이어진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