회사 경영은 숫자 위에 세워지는 것 같지만,
그 숫자를 만든 사람의 철학과 목적에 따라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읽힐 수 있습니다.
특히 오너가 직접 경영하는 회사와, 전문경영인이 맡고 있는 회사는
재무제표와 사업보고서에서 묘하게 다른 분위기를 풍깁니다.
그 차이, 어디서 나타날까요?
1. 숫자를 왜 조정하려 하는가?
우선, 경영자가 숫자를 조정하고 싶은 유인부터 생각해봐야 합니다.
- **전문경영인(Professional CEO)**은 주주와 이사회에 성과를 보여줘야 합니다.
→ 이익을 좋게 보이려는 유인이 큽니다. - **오너경영인(Owner CEO)**은 회사를 오래 끌고 가고, 자기 돈처럼 관리합니다.
→ 이익을 낮춰 세금을 줄이거나, 자금을 외부로 효율적으로 빼내는 구조를 선호합니다.
2. 사업보고서에서 눈여겨볼 포인트
[1] 이익 급등 vs 현금흐름 부진?
전문경영인 회사에서 자주 보이는 패턴입니다.
이익은 20~30% 올랐는데,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제자리걸음?
→ 충당금 줄이기, 감가상각 늦추기, 일회성 수익 반영 등으로
단기적으로 실적을 '예쁘게 포장'했을 수 있습니다.
[2] 접대비·위탁수수료가 이상하게 많다?
오너경영인 회사에서 종종 발견되는 현상입니다.
→ 사적 비용을 기업비용으로 돌리거나,
관계사·지인 업체와의 거래에서 마진을 조절하는 식으로
자금 흐름을 조정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.
[3] 특수관계자 거래 증가
오너 경영의 전형적인 위험 신호입니다.
→ 내부 거래를 통해 일감 몰아주기, 이익 분산, 지분 조정 등의 행위가 숨어 있을 수 있어요.
사업보고서에서 **"특수관계자 주석"**은 반드시 체크하세요.
3. 감사보고서를 보면 더 보인다
감사인은 때때로 '직접적인 지적'은 피하면서,
다음과 같은 문구로 회계처리의 한계나 경영진의 의도를 암시합니다.
- “충당금 설정 기준이 전기 대비 변경되었습니다.”
- “수익 인식 기준이 경영진의 판단에 따라 조정되었습니다.”
- “내부통제 관련 개선 사항이 제시되었습니다.”
→ 이 문장을 보면 **“무언가 숫자를 조정했을 가능성”**을 의심해봐야 합니다.
4. 숫자 속에 숨은 의도 읽기
비교 항목 | 전문경영인 회사 | 오너경영인 회사 |
이익 방향 | 높이려는 유인 ↑ | 줄이거나 분산 유인 ↑ |
자금 사용 | 배당·투자 중심 | 내부거래, 유보금, 특수관계 활용 |
주요 위험 | 실적 부풀리기, 주주 기만 | 사익추구, 지배구조 불투명 |
결론: 숫자를 통해 나타난 재무제표를 통해 기업을 볼 줄 아는 눈을 키우자!!!
사업보고서와 감사보고서는 숫자로 가득하지만,
그 숫자를 만든 사람의 의도와 위치, 책임 구조를 함께 읽어야
진짜 경영의 민낯을 볼 수 있습니다.
오너이기 때문에, 혹은 전문경영인이기 때문에 생기는 왜곡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,
그 숫자를 해석해야만 더 현명한 투자와 판단이 가능해집니다.